민주당,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합류 검토 돌입
민주당,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합류 검토 돌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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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창당보다 부담 적어… 강훈식 "면밀 검토 단계"
정의당 "꼼수-꼼수 맞서는 대응방식은 면죄부 줄 것"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 기자회견에서 류종열 전 흥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 기자회견에서 류종열 전 흥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합류하는 방안에 대해 본격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앞서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는 민주당에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연합정당은 경우 민주당이 직접 '비례정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온 제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수석대변인은 "머지않은 시점에 윤곽이 나와야한다"며 "의원총회도 하고 최고위원회에서도 논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면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비례대표 후보를) 우리 당 이름으로 낼지 연합정당의 이름으로 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연합정당에 합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고, 세부 사안을 논의 하는 단계라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례대표용 정당 창당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에서 기류가 바뀐 셈이다.

민주당 비례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4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위한 면접에 들어갔으며, 오는 12∼13일께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연합정당 합류시 이 후보들을 어떻게 배치해야하는지 결정이 필요하다. 

민주당에 이미 제안서를 보낸 '정치개혁연합' 외에도 비슷한 성격의 시민사회계 창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진보 진영 내부의 전반적인 통합과 연대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정의당은 반발하고 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비례용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선거 후 당선자들은 본래 소속된 정당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정의당은 이런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꼼수에 꼼수로 맞서는 대응 방식은 저들의 파렴치한 행태에 면죄부만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