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건강과 안전이 우선"…산업계, 재택근무 러시
"직원 건강과 안전이 우선"…산업계, 재택근무 러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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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확산 방지 위한 접촉 최소화 강조…SK·롯데·CJ 등 동참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여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한 달여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꼽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앞으로 2주간 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감염관리간호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한국역학회 등 감염병 관련 11개 학회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사회적 접촉 감소를 위한 외출 자제, 실내 환기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냈다.

범학계는 특히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방역대책은 국민 모두가 참여해 사람들 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며 “공공은 물론 민간에서도 재택근무, 근무시간 유연제, 대면 서비스 최소화, 집단행사나 모임 제한 등에 모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자 재택근무를 선택하거나 연장하는 추세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일정엔 차이가 있지만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2주가량 재택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SK스토아의 경우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였던 재택근무 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 SK건설도 건설업계에선 처음으로 2일부터 3주간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월27일부터 3월18일까지 최장 3주간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은 우선 오는 3월6일까지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연장여부를 결정한단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주간 백화점과 홈쇼핑, 면세점 등 각 사업부별로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CJ ENM은 이달 8일까지 생방송에 필요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력에 대한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다.

이(e)커머스 업계의 재택근무 선택 비율은 타 업종보다 높은 편이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티몬과 위메프, 11번가 등은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으며 어린이집 휴원이나 개학 연기 등으로 가족돌봄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각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연장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본사 직원들에 대한 재택근무를 결정하고 있다.

제너시스BBQ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맹점 물류공급 등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인력만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사무실 근무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인력일지라도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탄력적이고 유연한 근무체계로 감염병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최악의 경우 직장폐쇄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입장에서도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법은 재택근무인 셈”이라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