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차 내놓고도 노사갈등에 '전전긍긍'
한국GM, 신차 내놓고도 노사갈등에 '전전긍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3.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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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이외 고용 이슈 부각…협상 진전 지지부진 전망
르노삼성차 'XM3' 경쟁車 부상…신차 흥행 뒤처질까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은 노사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실적 개선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내놓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 효과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노사 갈등 이슈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2일 한국GM 노동조합 측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5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해를 넘겨 지금까지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당시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요구안을 내놨다. 이에 사측은 아직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1월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 모델로 평가받는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이 참석하며 노사가 공동으로 신차 흥행에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임금 이외에도 최근 지역 물류센터 폐쇄 계획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사 간 해소해야 할 문제들만 쌓인 모양새다.

한국GM은 지난달 6일 노조 측에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부품창고 통합 관련 노사 협의 요청’ 공문을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정비지회에 보냈다.

이에 노조 측은 이후 26일 “노조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중요한 사항을 90일 전 노조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카허 카젬 사장 등을 노동조합과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등으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에 고소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지금 임금뿐만 아니라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 등 현안들이 해결돼야 (임금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노사 갈등 이슈를 빨리 해소하지 못하고, 노사 협력이 가로막히면, 신차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9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출시할 예정이다. XM3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 돌입 이후 7일 만에 계약 대수 4000대를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서 진전이 있을지에 대해 “(협상) 중간에 창원 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에 따른 고용 관련 문제가 등장해 (협상이) 빨리 끝날지는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