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석유화학 업계, '코로나19' 확산에 피해 우려
전자·석유화학 업계, '코로나19' 확산에 피해 우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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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조짐 반도체 中수출 불확실성 커지고, 석유화학 실적악화 '걱정'
사업장 확진자 속속 발생 '셧다운' 공포…현실화 될 경우 피해 '눈덩이'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국내 전자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실적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큰 모습이다. 더욱이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와 접촉 우려가 있는 직원들도 속속 늘면서 사업장 ‘셧다운(Shut down)'에 따른 공포도 커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휴대전화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시장이 위축되면서, 이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계 타격이 우려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40~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연간 생산계획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계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글로벌 D램 가격은 2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생산차질을 우려한 업체들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이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서플라이 체인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있어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석유·화학업계는 올해도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올 초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또 다른 악재를 맞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이동·교통 수요가 급감하면서 석유제품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사업장 ‘셧다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직원이 나오면서 사업장을 사흘 간 일시 폐쇄했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일주일 만인 2월29일에도 확진 직원이 2명 추가로 발생하면서 또 다시 사업장 일부를 폐쇄하게 됐다. 같은 날 삼성 기흥사업장에 근무하는 구내식당 협력업체 임직원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스럽게 구미와 기흥사업장 모두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전 라인이 ‘클린룸’으로 직원들이 방진복·방진모 등을 착용하고 보호장치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통제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장 셧다운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반도체 공장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피해는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은 2분여 정도 정전으로 반도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백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