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코로나19' 악재에 해외영업 타격
우리 기업, '코로나19' 악재에 해외영업 타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3.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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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비롯한 기업들 해외 출장·바이어 미팅 제한…신규영업 '중단'
해외기업 방한·국제전시회 등 잇따라 취소돼 글로벌 비즈니스 '악영향'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걸린 한 기업 출입구.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관련 안내문이 걸린 한 기업 출입구. (제공=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기업의 해외영업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해외 출장은 물론 외국기업의 방한 등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기업의 해외 영업활동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월 말부터 감염 위험이 높은 중국으로 출장을 자제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해외 출장길이 사실상 막혔다.

무엇보다 해외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상사의 타격이 크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의 해외 출장을 잠정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고객 미팅도 가급적 줄이고, 전화나 컨퍼런스콜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LG상사는 국내외 위험지역 출장을 금하는 한편, 해외 주재원이 입국하거나 해외 사업장 간의 방문도 최대한 자제토록 했다.  

해외에 근무 중인 국내 종합상사 주재원들의 경우,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현지에서 코로나 감염자 취급을 받기도 하고, 현지 거래업체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방문을 거절하는 등 해외 영업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종합상사들은 출장뿐만 아니라 해외바이어 초청과 미팅이 차단되면서 신규 영업은 사실상 중단돼 기존 거래처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국내의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빨라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방한 일정도 잇따라 취소·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미국 매체들은 구글·아마존 등이 코로나19가 확산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와 이란, 일본 등으로 출장을 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경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4월 말까지 출장을 잡지 않도록 했다.

기업들은 해외 고객사와 공급계약을 맺거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내 초청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러한 기회가 차단돼 애로가 많은 상황이다. 더욱이 국내 대기업 직원들도 속속 확진 판정을 받거나,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외국 기업들을 초청할 여력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관련 업무는 서류 검토 방식으로 진행하고, 두산밥캣을 비롯한 미국에 주요 사업장이 있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제적인 대규모 자동차 전시회 ‘제네바모터쇼’가 전격 취소되고, 또 다른 전시회인 ‘베이징모터쇼’ 역시 무기한 연기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도 타격을 입으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영업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상회의를 비롯한 비대면 회의로 대체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대면 접촉과 비교해 해외 영업활동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베트남 등 우리와 교류가 많고 진출이 활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하고 있어 타격이 상당히 크다”고 걱정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