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47] 노련한 한화갤러리아 '퀀텀점프' 자신
[신아-50대기업 해부47] 노련한 한화갤러리아 '퀀텀점프' 자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3.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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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끌고 플랫폼·브랜드가 밀고…미래 성장동력 확보·강화 분주
갤러리아백화점이 명품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백화점이 명품1번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사진=한화갤러리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 처음으로 명품관 개념을 도입한 한화그룹의 유통서비스 기업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백화점과 플랫폼·패션 사업을 통해 ‘퀀텀점프(혁신을 통한 비약적인 발전)’를 실현하겠단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를 위해 명품관을 필두로 각 지점을 지역 넘버원(No.1) 백화점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최신 글로벌 트렌드가 반영된 상품·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 40년, 국내 대표 ‘명품1번지’로 자리매김

한화갤러리아의 핵심인 갤러리아백화점은 1979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개점 41주년을 맞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그간 서울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 천안 센터시티, 진주점, 수원점(1월23일 영업종료) 등을 통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주도해 왔다. 

각 지점은 해당 지역 상권 내 최고 입지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쇼핑기회를 제공하면서 ‘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추구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을 가장 먼저 선보일 때 찾는 곳으로 익히 알려졌다. 이는 갤러리아백화점이 1990년대 국내에선 처음으로 명품이란 개념을 도입,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해온 노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갤러리아명품관은 1997년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의 라인업 완성, 2002년 전 소비자 대상 주차 서비스, 2003년 VIP 쇼핑공간인 퍼스널쇼퍼룸(PSR) 운영 등을 추진했다. 이외에 미디어 파사드 구현과 하이주얼리&워치 전문 매장 오픈, 레스토랑 편집숍 고메이494 론칭 등을 기획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또 브랜드보단 상품이 먼저 보이는 매장 ‘오픈형 스페이스 백화점’으로 명품관을 탈바꿈해 획일화된 백화점 구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한편, 갤러리아는 1976년 9월에 설립된 한양슈퍼가 전신이다. 한양슈퍼는 1979년 9월 한양쇼핑센터 영동점(현 갤러리아명품관 WEST)과 1985년 7월 의류전문점 파르코(현 갤러리아명품관 EAST)를 각각 오픈하며 유통업계에 진출했다.

갤러리아는 이후 동양백화점 인수와 수원점·진주점·센터시티점 등을 오픈하면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

갤러리아는 이런 가운데 1986년 9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갤러리아의 지분은 2019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기준,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인 한화케미칼이 100%를 소유하고 있다. 

◇10년 만의 신규 출점…광교서 ‘제2의 명품관’ 오픈

한화갤러리아는 2010년 12월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 오픈 이후 약 10년 만인 2020년 3월2일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갤러리아 광교’를 오픈한다.

갤러리아 광교는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5개 점포 중 가장 큰 규모(영업공간 지하 1층에서 지상 12층)로, 연면적 15만 제곱미터(㎡)에 영업면적만 7만3000㎡(2만2000평)에 달한다.

한화갤러리아는 3월2일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를 시작으로 한화갤러리아의 혁신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3월2일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오픈하는 ‘갤러리아 광교’를 시작으로 한화갤러리아의 혁신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는 그룹의 백화점 사업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갤러리아 광교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갤러리아 광교는 거대한 암석층 단면 문양을 형상화한 외관에 삼각형 유리로 만들어진 유리통로가 입구에서부터 전 층을 나선형으로 휘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백화점엔 창문이 없다’는 공식을 깨고 ‘당신 삶의 빛’이란 콘셉트의 유리 통로인 ‘갤러리아 루프’를 설치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광교는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광교엔 구찌·펜디·발렌시아 등 명품 뷰틱을 비롯해 불가리·예거르쿨트르 등 명품시계와 주얼리, 오프화이트·발리 등 여성 명품 등 총 44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갤러리아는 경기 남부권의 명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경기권 최상위 명품 라인업 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1층 스킨케어 라운지와 프리미엄 향수 특화존 ‘메종드퍼퓸’부터 12층 유튜브스튜디오인 ‘갤러리아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층마다 특정 수요와 취향을 특화한 매장을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 광교는 명품 브랜드 입점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명품관, 대전 타임월드와 함께 백화점 사업 성장동력의 트로이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밖 VIP 전용공간 설치, 타임월드 전면 개편 ‘승부수’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0월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 VIP 전용공간인 ‘메종 갤러라아’를 선보였다. 이는 백화점 내 마련된 VIP 전용공간이 백화점을 벗어나 외부 주요 상권에 오픈하는 업계 첫 시도다.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9월 말 차별화된 서비스로 VIP 공략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인 ‘메종 갤러리아’를 오픈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 9월 말 차별화된 서비스로 VIP 공략을 위해 새로운 플랫폼인 ‘메종 갤러리아’를 오픈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메종 갤러리아는 연면적 1024㎡(약 310평)며 △VIP 라운지(휴식) △콘셉트&팝업스토어(전시·판매) △프라이빗룸(1대1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멀티룸(강연·행사) 등 이용대상과 공간의 활용방법에 따라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갤러리아는 VIP 마케팅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메종 갤러리아를 자리매김시키는 동시에 고급문화를 향유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하는 미래 핵심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의 새로운 플랫폼인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앞으로 타깃·콘텐츠·지역에 따라 세부 사업모델을 추가적으로 구현하는 등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 핵심 고객층을 감안한 신규 사업으로 갤러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특히 올해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의 전면 개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 실적의 퀀텀점프를 이뤄 ‘중부권 No.1 백화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단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외관 업그레이드 공사에 착수했다. 또 명품 매장 리뉴얼과 프리미엄 식품관 오픈,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 소비자 편의시설 확대 등을 진행했다.

◇면세점 대신 플랫폼·브랜드 선택…신성장동력 육성

한화갤러리아는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앞서 지난해 9월30일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했다.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면세점수가 6개에서 13개(2018년 기준)로 늘어난 데다,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란 변수도 발생한 까닭이다.

실제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오픈 후 최근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중국 편중 매출에 따른 리스크가 커졌고, 면세사업자간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되는 악순환의 늪에 빠졌다.

갤러리아는 결국 면세점을 통해 이익구조를 전환시키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면세사업 철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한화갤러리아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1분기 중에 선보일 프리미엄 도심형 복합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의 조감도.(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1분기 중에 선보일 프리미엄 도심형 복합 플랫폼 ‘고메이494 한남’의 조감도.(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는 대신 플랫폼·브랜드 사업을 선택, 신규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갤러리아는 2020년 1분기 한남동에 ‘고메이494 한남’을 오픈한다. 고메이494 한남은 갤러리아가 백화점의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과 상품기획(MD) 역량을 활용한 첫 상업시설 개발 사업이다.

갤러리아는 고메이494 한남을 시작으로 주요 고급 주택시설 니즈(needs)에 맞는 프리미엄 도심형 복합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경험을 확대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도와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한단 게 갤러리아의 계획이다.

또 갤러리아는 그간 포레르빠쥬, 스테파노리치 등 단독 브랜드를 전개해온 경험을 살려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경쟁력 확보 차원의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했다.

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 강화와 글로벌 패션사업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전사 매출을 4조원까지 끌어올린단 목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20년은 갤러리아 광교 오픈을 시작으로 백화점 사업 강화와 함께 온라인몰 개편, 플랫폼 기반 신사업, 신규 브랜드 발굴과 사업 전개 등이 가시화되는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패션사업을 선택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패션사업을 선택했다.(사진=한화갤러리아)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