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민에 대구 ‘여행금지’ 권고…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계속 검토
美, 자국민에 대구 ‘여행금지’ 권고…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계속 검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3.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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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 대구를 ‘여행금지’지역으로 정했다. 다만 한국 자체에 대해서는 기존의 ‘여행재고’를 유지했다.

여행재고는 여행 경보 3단계에 해당하고 여행금지는 여행 경보 최고 단계(4단계)에 해당한다. 이 조치는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만 적용되는 것으로 출국 자체를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조치에 특히 대구지역은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미국인의 방문이 좀처럼 닿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국무부가 양국과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의 미국행 여행객에 대해 한층 까다로운 출국 전 검사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행객에 대한 출국 전 심사가 지금보다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 외 남비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 폐쇄를 검토 중이며 최근 2주 이내 이란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은 아직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만 격상했을 뿐 입국 금지 조치까지는 행하진 않았다. 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충격을 받은 지역에서 오고 가는 여행의 수치를 더 낮추길 희망한다. 이것이 기본적 억제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으로 언제든 그 나라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나라로 미국이 이런 조치를 확정할 경우 그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