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창당… "무기력한 與와 경쟁"
정봉주,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창당… "무기력한 與와 경쟁"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28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진영 정체성 고수하면서 더 강한 민주당 계열을 건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민주당 창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민주당 창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28일 비례대표용 정당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민주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가서는 안될 길이지만, 의석 왜곡과 민심 호도를 막기 위한 결단이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응 방책으로 미래한국당을 구성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비례위성 정당 창당을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정 전 의원 측은 "우리가 온갖 비난과 돌팔매를 맞으며 결행하겠다. 국회 의석 구조가 왜곡된다면 이는 바로 의회민주주의 종언과 헌정 중단이란 대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식물 정부화 시키려는 행위는 결코 그냥 지켜 볼 수도, 좌시할 수도 없다"며 "기성 정당이 이들(보수진영)과 맞서 국회 1당의 지위를 지킬 수 없다면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숙원, 검찰개혁을 외쳤던 '조국수호·검찰개혁·촛불시민'과 함께 나서겠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비례 정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란 지위를 과감하게 던져 버리겠다"며 "중도주의 환상에 빠져있는 무기력한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 진영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 더 강한 민주당 계열을 건설하겠다는 게 정 전 의원 설명이다.

정 전 의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언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보다 과감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외곽에서 충격파를 쏘겠다"고 공언했다.

정 전 의원은 본인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제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제 개인의 정치적 욕심과 의도를 내려놓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결론 때문에 내리게 된 제 결단"이라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