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2주 연속 최고 상승률…공급 감소 영향
세종 아파트값, 2주 연속 최고 상승률…공급 감소 영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2.27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주 1.41%서 이번 주 1.52%로 오름폭 확대
작년 1만1800호서 올해 5600호로 입주량 반토막
이달 3·4주 전국 및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자료=감정원)
이달 3·4주 전국 및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 (자료=감정원)

세종시 아파트값이 지난주 1.41%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1.52% 상승하며, 2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만1800호에 달했던 입주 물량이 올해 5600호로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20%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 0.18%보다 0.02%p 높아진 것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넷째 주부터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 폭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커졌다. 지난주 0.27% 상승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0% 올랐고, 지방 상승률은 0.09%에서 0.10%로 높아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52%) △대전(0.75%) △경기(0.44%) △인천(0.40%) △울산(0.19%) △충북(0.07%) △충남(0.04%) 등은 상승했고, 부산은 보합했다. 경북(-0.04%)과 제주(-0.03%), 강원(-0.01%)은 하락했다.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지수 및 변동률(%) 추이. (자료=감정원)

특히,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주(1.41%)에 이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 아파트값 상승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은 가격 상승 폭이 작고, 가격대가 낮은 한솔·고운동 등 정부청사 외곽지역 위주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며 가격상승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에 지난해보다 감소한 올해 입주 물량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만1797호던 세종시 입주 물량은 올해 5600호 규모로 절반가량 줄어들 예정이다. 인근 대전 입주 물량이 지난해 3771호에서 올해 6263호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세종시 감소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시는 올해 입주 물량이 많이 감소하고, 아직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며 "여러 규제가 중첩된 지역임에도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0.01% 상승률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재건축 일부 단지의 경우 급매물 거래되고 매수 문의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상승 폭이 적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2·16 대책으로 서울에 강도 높은 규제가 가해지면서 주택 수요층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 랩장은 "12·16 대책으로 서울 고가주택과 대출, 세금에 대한 부담을 높인 상황에서 가격 상승 피로감이 큰 부분이 서울 아파트값을 당분간 강보합세로 묶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외곽 비(非)규제 지역으로 수요층이 빠져나가는 풍선효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