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은 장기전…치료제 개발 기대감↑
'코로나19' 백신은 장기전…치료제 개발 기대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7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렘데시비르 등 긴급 투입된 치료제 활용 임상 예정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검토하거나 후보물질 도출 등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검토하거나 후보물질 도출 등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방향과 무관합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여부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등은 ‘코로나19’를 잠재울 치료제·백신 개발을 검토하거나 기존에 확보한 항바이러스 물질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 돌입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으로 이에 대한 치료제나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엔 항바이러스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의료진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에게 에볼라(Ebola)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투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검토하거나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되는 데 따라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길리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한 검토·승인에 따라 3월부터 약 1000명 환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가 쓰이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요청이 많이 있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를 비롯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들도 포함해 임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메르스(MERS)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CT-P38’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CT-P38은 셀트리온이 메르스 치료를 위해 특허 출원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것은 아니며 가능성을 따져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코미팜은 국내와 제3국의 ‘코로나19’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2007년부터 개발해온 바이러스 감염 치료 임상약에 대한 긴급임상을 실시한단 계획이다.
이외에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초기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기까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단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03년 유행한 사스 백신도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는 등 백신 개발에 난항을 겪는 만큼 ‘코로나19’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26일 “세포 수준에서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주입해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는 중화항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기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조차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한국바이오협회가 식약처의 요청으로 회원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현황을 조사한 결과, 백신 연구를 진행한다고 답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초기단계며, 대부분 기업은 진단시약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며 “백신 연구에 착수했다고 답한 기업은 없었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