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기업 中 수출 차질…'코로나19' 여파
농·식품기업 中 수출 차질…'코로나19' 여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2.27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aT 수출애로상담센터 개설 통해 애로 접수
거래처 연락 두절·수출량 감소 등 어려움 호소
1월 대중국 수출 전년比 22.5% 줄어든 1200억원
aT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식품기업 상담을 위해 개설한 '수출애로상담센터' 공지. (aT 농식품 수출정보 홈페이지 캡쳐)
aT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식품기업 상담을 위해 개설한 '수출애로상담센터' 공지. (aT 농식품 수출정보 홈페이지 캡쳐)

중국에 우리 농식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 차질이 가시화됐다. 해당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담센터에 애로사항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부터 운영 중인 ‘aT 수출애로상담센터’를 통해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식품기업 사례는 9건 접수됐다. 이들 기업은 거래처 연락 두절과 선적일정 지연, 수출량 감소 등의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가공식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A사는 정저우(鄭州) 지역 거래업체와 갑자기 연락이 끊겨 안절부절한 상황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당국이 외출 통제를 발령하면서 거래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B사는 올 1분기에 중국에 납품할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려다가 현지 바이어로부터 급작스럽게 선적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신선채소를 중화권 시장에 수출하는 C업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현지 외식수요 감소로 채소 납품량이 크게 줄어 어려움에 빠졌다.

중국시장에 가공식품을 수출하고 있는 D업체는 최근 코로나19’로 현지 경기가 위축되면서, 3월에 주문받은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a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식품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정부의 봉쇄 현황 등 관련정보를 제공해주는 한편, 중국에 운영 중인 aT지사를 연결해주고 있다.

또, 금융거래에 애로가 많은 업체에게는 보험료 할인과 보험금 지급기한 단축 지원을 안내하고, 수출보험 정보를 알려주는 등 피해 최소화에 노력 중이다.

aT 관계자는 “중국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게 대체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현지 aT지사 연결과 판촉사업을 안내하고 있다”며 “이 외에 aT의 글로벌 육성지원 자금과 함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관계기관 금융지원사업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1월 기준 우리 농식품(수산 포함)의 중국시장 수출액은 9880만달러(120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나 줄어 일본·미국·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 ‘톱(Top)4’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