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만 마스크 판매한 계룡대 PX…병사는 판매제한
군 간부만 마스크 판매한 계룡대 PX…병사는 판매제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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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으로 휴가·외출·외박·면회까지 통제지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육·해·공군 모두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군 핵심부대인 계룡대 PX(매점)에서는 간부들에게만 마스크를 판매하고 병사는 판매를 제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27일 계룡대 PX에서 지난 24∼25일 이틀간 한시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다만 확보된 마스크는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5매로 제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PX에서 마스크 판매를 하자마자 시중에서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계룡대 근무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구매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길게 늘어선 줄에 일반 병사는 없었다. PX에서 병사들에게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간부들이 많이 근무하는 계룡대의 특수성을 고려, 병사들에게는 판매를 제한한 사실이 맞다. 간부는 마스크를 지급받지 못하지만, 병사들은 1달에 마스크 10매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매를 제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휴가·외출·외박·면회까지 통제지침을 받고 있는 병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한 달에 10매의 마스크를 받지만 휴가·외출·외박·면회가 통제돼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보급 받은 마스크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군간부들은 근무시간을 전후에 직접 외부 마트에서 구매하거나 가족들이 대신 마스크를 구매해 건네줄 수 있지만 일반병사들은 모든 것을 통제 받아 그조차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같은 부대 안에 있지만 간부급만 마스크 판매를 하고 일반 병사들에게는 판매제한을 둬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지급 받은 마스크로는 한 달을 버티기 어려워 마스크 1개당 3~4일씩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룡대는 3월부터 군 장병 모두에게 하루에 마스크 1개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