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에 “역스러운 추태”
우리민족끼리,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에 “역스러운 추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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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운전자론’에 “기웃거려 봐야 망신뿐” 비아냥
(사진=아이클릭 아트)
(사진=아이클릭 아트)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들은 대한민국의  한일관계 정상화 노력을 “경제적 이해와 미국의 압박에 타협한 ‘역스러운 추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27일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초 도미타 고지신임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개선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민족끼리는 또한 문 대통령을 향해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며 ‘남조선집권자’로 지칭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일본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했다”며 비꼬았다. 

이어 지난 14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과 만나 논의한 것을 두고 “남조선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조속히 철회하고, 관계개선에 나서 달라고 구걸하는 놀음을 벌였다”고 한일 회동을 가치를 깎아내렸다. 

우리민족끼리는 “일본 반동들과 타협해 그 무엇을 얻어 보겠다는 것은 앙심먹고 달려드는 강도에게 칼을 내리워달라고 애걸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 민족의 존엄에 먹칠하는 비굴하고 역스러운(역겨운) 추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남조선당국이 아베 패당에게 울며 겨자 먹기로 추파를 던지고 있다”며 “상전인 미국의 강박과도 관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자국의 안보적 이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인터넷매체 ‘아리랑메아리’도 이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에 대해 “안팎으로부터 정세를 바라보는 안목이 어둡고 협소하다”며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분간할 능력조차 제대로 못 갖추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특히 문 정부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반도 운전자론 등을 언급하며 “남조선당국이 아무리 조미(북한과 미국) 사이에 껴 보려고 머리를 기웃거려봤댔자 차례질 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의 대남 비난 방송은 여전히 대외용 선전매체에서만 다뤄지고 있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