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WHO, 중국 정부 칭찬 지나쳐… 신뢰도 높여야”
美매체 “WHO, 중국 정부 칭찬 지나쳐… 신뢰도 높여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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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정에서 코로나19의 출현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숨진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는 중국계 학생과 그 지지자들. (사진=웨스트우드 AFP 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정에서 코로나19의 출현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숨진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는 중국계 학생과 그 지지자들. (사진=웨스트우드 AFP 연합뉴스)

미국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정부를 극찬한 세계보건기구(WHO)에 “중국 칭찬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27일 연합뉴스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WHO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극찬으로 일관, 신뢰성 위기를 자초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의료진 등을 허위유포자로 몰아 재갈을 물리는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WHO가 중국 정부를 칭송만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신문은 “WHO가 중국 당국에 의료진 감염 실태 등 관련 통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충실히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WHO는 지난 14일까지는 중국의 일선 의료진 17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정보를 파악했지만 그 이후로는 의료진 감염 현황과 관련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보고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런 상황을 들며 “중국 의료진 감염 정보가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감염증이 확산하는 다른 국가의 방역 전략 수립에도 필수적”이라며 WHO의 역할 수행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신문의 보도와 의견을 같이 했다. 존스홉긴스대학 건강보안센터 감염병 학자 제니퍼 누조는 “전 세계적으로 방역 대비 체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WHO의 신뢰도 관점에서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WHO에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는 조지타운대학 보건학 로런스 고스틴도 “중국 당국은 더 투명해져야 하고 WHO 역시 더 광범위한 커뮤니티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