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6대주 다 뚫렸다… '팬데믹' 우려도
'코로나19' 6대주 다 뚫렸다… '팬데믹' 우려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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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모습. (사진=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모습. (사진=질병관리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결국 전 세계 6개 대륙으로 번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를 한 지 두 달 만이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이다. 당시 중국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처음 코로나19가 발견됐을 때 혼란이 컸던 점은 원인을 알 수 없었던 탓이다. 우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발표한 것은 지난 달 9일이다.

이때쯤 코로나19는 국경을 넘어 번지기 시작했다. 특히 감염병 발생 시기가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겹치면서 확산 속도가 빨랐다.

중국 외 확진자는 인접국부터 시작됐다. 1월 14일 태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이틀 후에는 일본에서, 1월 20일에는 한국에서 각각 확진자가 나왔다.

대륙을 넘는 것도 금방이었다. 지난 달 21일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북미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번졌다.

이어 같은 달 24일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도 안 돼서 6대주 가운데 4곳이 뚫린 것이다.

지난 14일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금세 코로나19 '청정 대륙'은 중남미만 남게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날 최근 이탈리아를 다녀온 61세 남성이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1차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 무너졌다.

전 세계 6대주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중국이 아닌 새로운 '진원지'도 생겼다. 이탈리아와 이란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도 최근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에서 '슈퍼 전파'로 인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환자가 폭증해 세계의 우려를 샀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는 것이 깊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25일에는 첫 발병지였던 중국보다도 다른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오히려 더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펜데믹'이라는 단어를 무심코 쓰는 것에는 아무런 실익이 없다"면서 "불합리한 공포와 낙인을 증폭해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