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 도전기…SPA 체결에 '촉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 도전기…SPA 체결에 '촉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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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연기한 주식매매계약 체결…"큰 틀 합의 후 세부 조율"
'코로나19'로 항공 업황 부진 계속…"인수 포기하지 않아" 확고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성공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은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아베정부의 우리나라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여행 거부 운동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제주항공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안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이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SPA 체결은 28일 이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차례 SPA 체결을 연기하면서 인수 무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함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의 불황으로 경영진 임금 반납, 무급 휴가제도 확대 등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해 전년 영업이익 101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12일에는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경영진 임금 30% 이상 반납하고, 기존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놨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자금수혈에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여전히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는 지난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약 484%, 자본잠식률은 48%에 달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또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 따른 일본 노선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금수혈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업황이 부진해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그동안 노선확대 등 외형성장에 힘을 쏟았는데, 코로나19와 같은 급작스러운 사태에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쉽게 인수하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 없는 입장을 보였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