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 홍익표 사퇴… "질책 달게 받을 것"
'대구·경북 봉쇄' 발언 논란 홍익표 사퇴… "질책 달게 받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26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중치 않은 표현으로 혼란드려 송구" 거듭 사과에도 여론 악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으로 26일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면서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불신과 비난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으로 보듬으며 함께한다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닾서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전날 브리핑에 대해 "절대로 어제의 표현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조기 코로나19 차단이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이었다"면서 "신중하지 않은 표현, 또 오해가 있는 표현을 통해 혼란을 드리고 불안감을 드린 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했다. 

이 발언 후 즉각 논란이 일었고, 이에 추가 브리핑을 통해 '지역 봉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민주당의 TK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정청 회의에서 봉쇄조치라는 표현이 사용돼 불필요한 논란이 일었다"며 "오해받을 수 있는 배려 없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고, 이어진 대구 방문 일정에서도 해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설명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설명으로 많은 심려를 끼쳤다"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수석대변인의 후임으로는 강훈식 의원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