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②-부산] 옛말 된 '보수텃밭'… 민심 가늠자 선택은?
[총선풍향계②-부산] 옛말 된 '보수텃밭'… 민심 가늠자 선택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2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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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중 12명 보수 정당 소속이나 지방선거서 보수 참패
조국 사태·유재수 의혹 등 거치며 민심 변화… 여야 '사활'
조경태 미래통합당(부산 사하을·왼쪽),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미래통합당(부산 사하을·왼쪽),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 의원.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부산은 수도권과 함께 표심이 전체 판세를 좌우할 승부처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에는 현재 18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이 가운데 12명이 보수정당 소속이다. 과거 보수텃밭으로 불릴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지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정당이 참패했다.

그동안 부산이 여야에게 번갈아 기회를 줬던 만큼 여야 모두 부산 일부 지역구를 격전지로 분류하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천을 앞두고 당내 후보간 견제가 본격화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모습이다. 

선거 때마다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던 부산의 표심이 어느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 '보수 텃밭' 과거 이미지 퇴색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구에서 5석을 가져갔다. 19대 때 불과 2석을 가져간 것에 비해 약진했다. 

부산에 지역기반을 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산은 보수정당의 텃밭이란 과거 이미지가 상당부분 퇴색됐다. 

실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지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의 오거돈 부산시장의 승리는, 부산의 지방권력 교체는 처음인 것으로 민주당에도 상당한 쾌거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설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조국 사태와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 사건 등을 거치며 부산 민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게 통합당의 주장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정치지형 속에서 통합당은 보수텃밭 회복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이 때문에 인적쇄신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는 김무성(6선·중·영도), 김세연(3선·금정), 김도읍(재선·북강서을), 윤상직(초선·기장) 등 4명이 불출마를 선언을 한 상태다. 50%에 가까운 의원들이 물갈이되는 셈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월28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체부의 국제관광도시 부산 선정을 환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월28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체부의 국제관광도시 부산 선정을 환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시)

 

◇ '공항' 예의주시하는 민심

보수텃밭이 무너지면서 지역 민심은 과거와 달리 정치권을 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다가오는 변수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에서는 '동남권 관문공항'에 관심이 쏠린다. '숙원사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부산에서는 공항사업에 관심이 높다. 

매번 선거 때마다 제시된 지역 공약으로, 각 정당이 관문공항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신공항은 그동안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공항 공약을 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 5명이 당선되면 '가덕신공항'을 만들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슈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부산 지역구에서는 조국 사태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의혹 여파도 적지 않다. 

◇ '수성 vs 탈환' 벼르는 여야

부산 지역구 중 주목받는 지역구 중 하나는 사하을이다. 

4선 중진인 미래통합당 조경태 의원이 5선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보수 텃밭' 사하을에서 36살에 당선됐고, 18·19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다.

그는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다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20대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당시 그는 2위와 큰 표 차로 승리할 정도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졌다. 보수진영 내 경쟁자가 없다고 할 정도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반격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하고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친노 핵심' 인사인 이상호 전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남명숙 민주당 부산시당 미세먼지 특위 부위원장 등이 채비를 하고 있다. 

사하갑 지역구도 주목된다. 이 곳은 4년 전과 비교해 공수가 뒤바뀌었는데, 민주당은 수성, 미래통합당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에 맞서 보수 후보로 누가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에서는 40대 여성 정치 신인 김소정 변호사, 김척수 전 시의원, 김장실 전 국회의원, 정호윤 전 청와대 행정관, 최민호 사하구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4년 전 총선 부산진갑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2853표 차이로 초접전을 벌여 당시 나성린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김 의원은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주자로서 발돋움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수원 부산진구갑 전 당협위원장,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원영섭 변호사 등이 공천을 신청하고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연제도 20대 총선에서 김해영 민주당 의원이 승리한 곳으로,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주환 전 당협위원장, 김희정 전 국회의원, 윤대혁 부산메세나진흥원 이사장 등이 공천 경쟁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시청에서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시청에서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 리턴매치도 '주목'

사상 지역구는 다른 의미에서도 더욱 주목된다. 

이 지역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2~2016년까지 국회의원을 한 곳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다. 

19대 국회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배재정 후보와 재선인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의 리턴매치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북강서갑 선거구에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박민식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4번째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전적은 2승 1패로 박민식 의원이 앞서고 있으나 지난 총선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해운대갑 선거구에는 민주당에서는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나선다. 

현재 미래통합당에서 하태경 의원과 조전혁 전 국회의원,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이 경쟁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하 의원이 당내 경쟁에서 승리하면 민주당 유 전 장관과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이 외에도 해운대을 선거구는 윤준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곳으로,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김대식 동서대 교수와 김미애 변호사가 경쟁하고 있다.

남구갑은 김정훈 미래통합당 의원 불출마가 예견되면서 보수 후보들이 난립해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해양전문가로 영입한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전략공천을 받아 표밭을 갈고 있다.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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