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軍신교대 앞서 입영자 상대 불법노점상 활개
철원 軍신교대 앞서 입영자 상대 불법노점상 활개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02.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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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품 시중 2배 이상 가격판매...특수군복 입고 판매행위 유도
입영자와 가족들이 함께 신교대 앞 불법노점상에서 용품을 구입하고 신교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최문한 기자)
입영자와 가족들이 함께 신교대 앞 불법노점상에서 용품을 구입하고 신교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최문한 기자)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입영자와 그 가족을 상대로 불법노점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당국의 관리·단속이 절실하다.

25일 강원 철원 서면주둔 육군 A사단 신교대로 입소하는 도로가에는 불법노점상이 매대를 설치하고 전자시계, 깔창, 보호대, 수첩, 장갑, 우표, 핫팩 등 각종 용품을 전시하며 입영필수품이라는 선전과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시중가보다 약 2배 이상 비싼 가격이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신교대 입구 도로가에는 기존보다 불법노점상 수가 줄어들었고 입영자를 격려하는 가족 등의 인파도 현저히 줄어든 상태였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최전방 강원 철원 동송주둔 B사단 신교대 입구에는 이날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입영자와 가족들이 운집한 가운데 입구 도로가에 자리를 잡은 불법노점상에서 다양한 용품을 구입하며 아들과 잠시의 이별을 달래고 있었다.

더구나 신교대 입구 도로에는 특수군복을 입은 사람 2명이 경광봉을 들고 입대자가 탄 차량을 상대로 검문하는 모양세로 차를 세우고 “훈련에 필요한 입영필수품을 사서 갖고 가야 편할 수 있다”라며 설명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최근 철원군청 홈페이지에는 ‘철원 신교대 앞 노점상 탈세 폭리신고’라는 제목으로 ‘나라지키러 가는 군인들에게 바가지가 말입니까? 나라지키러 가는 군인들에게 뭐하나 사주고 싶은 마음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사회의 암덩어리 노점상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계산도 현금아니면 계좌이체만 받는다’며 탈세여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입대 후 신병이 갖고 들어온 것 중 시계를 제외한 모든 용품은 훈련기간 중 집으로 배송돼 부모님들은 아들의 입영당시 사준 용품을 도로 받게 되면서 허탈한 심정을 두 번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군부대 관계자는 “부모님들이 옛날군대 생각을 하고 아들에게 뭐라도 하나 해주고 싶어 노점상에서 물품을 사주지만 입대하면 시계를 제외한 모든 용품을 제공해 준다”며 “1주차만 지나면 신병이 군PX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용품을 구입할 수 있어 괜히 입대 전에 군용품을 사서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군입대 용품 불법노점상에 대한 계도·단속을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병무청에서 입영자에게 통지서를 보낼 때 ‘모든 군용품을 제공하니 시계 외에는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란 것만 명시해 줘도 이런 사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