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음성에서 다시 양성…"체내 바이러스 양이 관건"
'코로나19' 음성에서 다시 양성…"체내 바이러스 양이 관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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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단체 "체내 소량이면 음성 나올 수 있고, 잠복기일 수도"
"기침 횟수나 정도가 심해진다면 진단검사 받는 게 좋아" 당부
진단 전문가단체는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진단 전문가단체는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해도 증상을 발현시킬 만큼의 양이 되지 않거나 증식하지 않았다면 ‘음성’일 수 있다. 또 검체 채취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때도 ‘음성’일 수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등 6개 전문가단체는 25일 서울스퀘어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현황과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문가단체의 이날 설명회는 최근 1차에서 음성과 양성의 경계선상에 있다가 2·3차에서 양성을 판정 받는 사례를 두고 일각에서 진단검사의 정확도를 지적한 가운데,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라 마련된 자리다.

실제 중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완치 판정이 나왔으나 다시 양성으로 진단받은 사례도 나왔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고 증식하면서 증상이 발현된다”며 “바이러스가 체내 혹은 검체에 너무 소량으로 있거나 적절한 검체를 채취하지 못했다면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검사결과 음성인데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새로운 검체로 다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위음성·위양성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출 정도로 우리나라의 진단검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와 정확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장철훈 대한임상미생물학회 이사장도 “진단검사에서 음성이라고 판정됐다고 해서 체내 바이러스가 아예 없는 게 아니다”며 “감염은 됐지만 매우 소량이거나 증식이 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도 음성으로 판정된다”고 말했다.

전창호 대한진단유전학회 회장 역시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19를 가장 민감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핵산증폭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검사 방법이 잘못돼 음성에서 양성 등 결과가 바뀐다기보다는 바이러스 양이 적거나 검체 과정에서의 오류, 필요한 수준 이하의 바이러스 채취로 인한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이들 전문가단체는 ‘음성’으로 판단되는 잠복기엔 바이러스가 증식이 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혁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감염관리이사는 “체내 바이러스 농도가 낮으면 증상도 발현되지 않고 전파도 되지 않는데, 이 기간이 잠복기”라며 “바이러스가 이후 증식해 양이 늘어나야 증상이 생기고 전파도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만 음성이어도 바이러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성으로 바뀔 수 있고, 따라서 마스크 착용, 손 위생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잠복기를 지나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만약 증상이 악화된다면 그때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극심한 기침을 꼽았다.

권계철 이사장은 “코로나19의 증상은 인플루엔자(독감)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 관련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구분하는 게 쉽진 않다”면서도 “처음 증상이 발현되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거나 특히, 기침의 횟수나 정도가 심해진다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