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르노삼성차…노조 '파업' 목소리 들끓어
전운 감도는 르노삼성차…노조 '파업' 목소리 들끓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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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조에 2019·2020년 임단협 통합 협상 제안
일부 노조원 "당장 파업해 사측에 타격 줘야" 주장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노동조합은 사측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가운데 “파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는 르노삼성차가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내놓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XM3’ 출시가 다음달 9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파업으로 사측에 타격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신차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5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은 “사측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2020년 임단협과 함께 협상하자는 사측의 제안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파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올해 1월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대치하며 갈등을 이어왔다. 이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이고, 지난 19일 다시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임단협 협상 일정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 측은 “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 노조원들은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회사가 임금협상을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파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조합원들은 ‘교섭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회사에 도움 되는 것 아니냐, 회사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9일 신차가 출시되더라도 노조 입장에서는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사측은 2019년 임단협과 2020년 임단협을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측은 2019년도 임단협을 미뤄뒀다가 2020년도 임단협 협상 때 함께 협의하자는 얘기”라며 “우리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감소에 대응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 신차의 출시를 다음달 9일로 앞둔 상황에서 노사분규 이슈를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신차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풀이가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신차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조와 빨리 협의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신차 출시를 성공적으로 거두려면 교섭을 빨리 진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