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공천반발·인재비위… 연일 고배 마시는 민주당
코로나19·공천반발·인재비위… 연일 고배 마시는 민주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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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고위 인사의 안일한 발언이 '코로나19' 여론 분노 야기
인적쇄신·공천흥행 사실상 실패… 미래통합당과 달리 요지부동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영입인재 비위 의혹… 의심 눈초리 여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일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예비후보자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심사 결과 반발, 영입인재 비위 의혹 등으로 연일 고배를 마시며 당 안팎으로 '총선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오만한 발언에 더욱 분노… 최대 변수 '코로나19'

4·15 총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퍼진 코로나19는 여권의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 고위 인사의 안일했던 발언은 여론의 분노를 샀다. 지난 5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조금씩 승기를 잡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해 "공기가 탁한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여유까지 부렸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7일 "우리의 방역과 의료체계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했고,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 술 더 떠 "우리 정부의 대응태세가 세계적 모범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정청의 발언과 달리 확진자는 정작 900명을 바라보고 있고, 방역 장비가 없어 전 지역에서 마스크 값이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방역을 대실패한 가운데 당정청은 총선 직전까지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총선 결과도 '대참패'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힘 빠진 인적 쇄신… '결과 불복' 무소속 출마도 속속

인적 쇄신과 공천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 대표가 강조해온 '시스템 공천'이 물갈이 폭을 넓히지 못한 게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인위적 물갈이 대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안정적 공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스템 공천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했다. 당내 중진의 요지부동도 공천 흥행 실패에 한 몫했다.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인사도 나오고 있다. 전주을 지역 당내 경선에 오르지 못하고 심사 과정에서 잘린 최형재 예비후보는 지난 24일 결과에 불복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최형재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최형재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폭행' 논란 이어 '생계비 부정수급' 의혹까지

여자친구 성폭행 논란을 부렀던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에 이어 이번에는 영입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학교 교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 교수는 지난 2011년 장애인 럭비선수 정낙현 씨와 결혼했지만, 혼인 신고는 지난해 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 정씨가 약 8년 동안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분류돼 기초생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최 교수는 "결코 기초생활비를 받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며 "남편이 직업을 얻은 2017년부터는 기초생활비를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 교수는 다만 부부가 각자 '최중증 독거'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해 1인당 매달 150만원가량의 지원금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영입인재를 둘러싼 의혹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재 문제로 질타 받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이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일부 핵심 관계자에게만 주어진 '폐쇄적 의사결정 권한'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최혜영 강동대 교수 등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이해찬·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최혜영 강동대 교수 등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