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사상 초유 접촉없는 선거운동… 이색방식으로 살 길 찾는 예비후보들
[이슈분석] 사상 초유 접촉없는 선거운동… 이색방식으로 살 길 찾는 예비후보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2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대선·지선 다 뛰어봤지만 이런 선거운동 처음"
영화 패러디하고 공약 발표 SNS에 게시… 직접 방역도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송파갑 예비후보자 면접에 정동희 후보자가 헬멧을 쓰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송파갑 예비후보자 면접에 정동희 후보자가 헬멧을 쓰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대부분의 예비후보자는 선거운동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이대로면 유세나 운동 없이 치러지는 선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각 정당의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심사 결과와 경선 분위기 등을 살펴보면 4·15 총선 대진표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결전이 일찌감치 예고됐고, 광진을에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결이 확실시 됐다. 또 강서을에선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구로을에선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김용태 통합당 의원이 맞붙을 예정이다.

다만 여야는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악수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선거운동 기본 방식이 유권자와의 대면 접촉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일단 멈춤' 상태에 접어든 것이다.

통합당 소속 박동혁 중랑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0대 총선과 19대 대통령 선거,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온갖 전국 단위 선거는 다 경험해봤지만, 이런 (분위기에서의) 선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한 미래통합당 소속 박성민 예비후보가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지난 24일 대구 동구갑에서 출마한 미래통합당 소속 박성민 예비후보가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사상 초유의 분위기에 대부분의 예비후보는 대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문자 메시지와 온라인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이상직 전주을 예비후보는 영화 '타짜'를 모방해 41초 분량의 '하짜(투표하자)'라는 영상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울산 울주군에서 출사표를 던진 통합당 소속 장능인 예비후보는 울산광역시의회 회견장을 이용해 공약을 발표하고, 현장 영상을 SNS에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예비후보가 직접 방역에 나서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성남중원에서 출마한 민주당 소속 윤영찬 예비후보는 지지자 방문과 자원 봉사자 안전을 위해 선거사무실 방역에 나섰다. 통합당 소속 박성민 대구 동구갑 예비후보는 동대구역사 등을 직접 방역하기도 했다.

전국 각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예비후보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색선거에 나서고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