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안전자산 선호↑…금값 연일 상승세
코로나19 확산, 안전자산 선호↑…금값 연일 상승세
  • 이고운 기자
  • 승인 2020.02.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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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불확실성 확대…금·원달러 변동폭 확대
전문가 "국내 주식시장·원화가치 하락폭 커, 주의"
 

지난주부터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것인가에 대해선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 시장에 비해 주식시장과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 양상을 보이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1일 각각 종가기준 전일 대비 32.66포인트(1.49%) 하락한 2162.84, 13.67포인트(2.01%) 하락한 667.99를 기록했다.

이날 10시1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5.98포인트(2.59%) 내린 2105.86, 14.54포인트(2.18%) 내린 653.86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의 대표격으로 분류되는 금값과 원·달러 환율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지난 21일 종가기준 전일 대비 1360원(2.21%) 상승한 6만2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시10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40(2.77%) 상승한 6만4600원에 거래중이다.

금값은 지난주 2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데 이어, 또다시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은 21일 종가기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209.2원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10시 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30(0.52%) 상승한 1217.8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는 지난 21일 발표된 2월 미국 심리지표(PMI) 부진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도 1.9% 상승하는 강세 추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주목할 것은 금 가격 흐름으로, 코로나19 리스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금 가격이 대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는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성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소위 판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재차 동요시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판데믹 현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주가 혹은 위안화 하락폭에 비해 국내 주식시장과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은 쉽게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던 전염병 여파가 다시 불거지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은 증대됐다"며 "예단은 금물이지만 글로벌경제가 전염병 충격으로 침체에 빠질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불안한 투자자들이 보험성으로 채권과 금 같은 자산을 매수하는 현상은 좀 더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신흥국 자산 회복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신흥국보다 선진국,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의 매력이 유효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한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와 그에 준하는 일부 성장주들의 버블 우려가 고민"이라고 분석했다.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