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세밀한 대북전략 필요"
“치밀·세밀한 대북전략 필요"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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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中·日 힘 커지는데 한국 아세안서 소원해진 듯”
외교안보·통일고문자문단과 청와대서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 및 통일고문자문단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월2일에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초대했는데 그 때 여기 있는 분들이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일본은 원래 지원한게 많고 중국의 힘도 커지고 있는데 한국이 조금 소원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은 경제적으로 굉장히 단합이 잘 돼 있다"며 "한미정상회담도 했고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도 다녀 왔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것도 있고 해서 고견을 들으려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대북정책에 대한 양국간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미국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거의 동시간 대로 우리쪽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관계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북정책은 세밀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오늘 논의를 토대로 발전적인 방안이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한반도 정세,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응방향, 6자회담 등 북한 비핵화 논의 진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한미 정상이 글로벌 의제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특별한 관계를 맺은 것 같은데 좋은 출발, 긍정적 상황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로켓 발사를 전후로 한 정부의 대처는 적절했다"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확인한게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했다"고 추어올렸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북한에 대해 확고한 원칙을 갖고 의연하게 대응하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며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및 유엔과의 공조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는데, 'PSI로 가야 한다'는 원칙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했다.

김 부대변인은 "'지금 당장 참여해야 하느냐'는 의견과 '어차피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차원이므로 지금 당장 하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견지해 왔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동시에 나왔다"며 "다만 전면 참여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승주 한미협회장, 하영선 서울대 교수, 김태우 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 남주홍 경기대 교수,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장,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덕 전 통일부 장관,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이경숙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이 참석했다.

이외에 김운회 천주교민족화해위원장, 김진현 전 문화일보 회장,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 민봉기 이북5도위원장, 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안희정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장,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유세희 한양대 명예교수, 이상우 전 한림대 총장,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이인호 카이스트 석좌교수, 이재윤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장명수 한국일보 고문, 장청수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의장, 정정섭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장도 배석했다.

청와대측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김은혜 부대변인, 정문헌 통일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