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50명 이상의 확진자를 낸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문제에 대해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10시 8분까지 청와대에서 정 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일 텐데 단순히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관련 후속 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조금 더 빠르고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 대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자가 격리해 그 상태에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구·경북 지역 특별방역대책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상황이 엄중하므로 발 빠르고 강력한 지원 대책을 시행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관심이 쏠렸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는 것에 대해선 정 총리는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보고했다.
정 총리는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