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유통가 '비상'…휴점에 손실 '눈덩이'
코로나19 확산에 유통가 '비상'…휴점에 손실 '눈덩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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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현대백화점 등 임시휴점…면세점 매출 40% 감소 우려
이마트는 킨텍스점 직원이 1차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데 따라 21일 일산 이마트타운 전체 휴점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이마트는 킨텍스점 직원이 1차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데 따라 21일 일산 이마트타운 전체 휴점을 결정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형마트·백화점·면세점 등 점포의 영업이 잇달아 중단되며 그에 따른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21일 경기 고양시 소재 이마트 킨텍스점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며 임시 휴점했다. 현재 이 직원은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마트 등 이마트타운 전체를 임시 휴점, 방역작업을 실시한단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의심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계림점에 대한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 확진자가 아닌 의심환자지만 소비자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 휴점에 돌입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저녁 6~7시경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가 방문이 확인됐다는 정보를 관할 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후 21일 오전 매장 방역을 실시하고 휴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20일엔 40번 환자가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같은 날 오후 2시30분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이 환자가 방문했던 엔터식스 한양대점도 영업을 중단됐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대구점의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3번 확진자가 매장을 방문했단 사실이 확인된 데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며 “보건 당국과 협의해 영업 재개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마트(군산역점·부천점·마포공덕점), 롯데백화점(본점)과 현대백화점(본점 제외), 신세계백화점(전 지점), AK플라자(수원점), 롯데면세점(본점·제주점), 신라면세점(본점·제주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송도점) 등도 확진환자 방문하면서 짧게는 1일, 길게는 5일 문을 닫았다.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소강되기는커녕 지역사회 감염으로까지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유통가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단 주장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확진자 방문으로 인한 임시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설을 기피하는 경향 때문이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개 변화가 민감한 면세점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가 추산한 현재까지의 매출손실 규모만 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요 면세점의 매출이 임시휴업 등에 따라 30~40%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약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데 영업을 할 수 없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도 확진자 방문, 대대적 방역 실시 등을 이유로 점포를 휴점하면서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5%가량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사업하기) 더욱 쉽지 않게 됐다. 유통업 전체의 매출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특히 휴점 등을 하게 된 업체들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