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 선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 선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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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 첫 선임 사례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박차…독립성, 경영 투명성 제고
(좌측부터)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의장, 한종희 사장, 최윤호 사장.(이미지=삼성전자)
(좌측부터)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의장, 한종희 사장, 최윤호 사장.(이미지=삼성전자)

박재완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노조 와해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의장직에 올랐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투명성과 책임경영 강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회 의장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장)을 추천키로 결의했다.

사외이사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은 것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박 신임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대표로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게 된다. 또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박 의장이 2016년 3월부터 삼성전자 이사회 사외이사로 활동한 최선임 이사로서 회사와 이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서의 경험도 풍부해 이사회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박 의장은 국가경쟁력과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학문적인 식견도 뛰어나다”며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이사회를 이끌어 회사의 경영 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키로 결의했다.

한 사장은 세트 사업부문의 선임 사업부장으로, 주요 핵심 보직을 두루 경험한 바 있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14년 연속 TV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한 사장이 이사회와 사업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하면서, 회사의 사업 역량과 이사회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회사의 다양한 의견들을 조율하고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혁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최 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부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한편, 각 사업부문간 주요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폭넓은 사업혁신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최 사장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