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조병창·미군부대 관련 유물 매입
부평역사박물관, 조병창·미군부대 관련 유물 매입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0.02.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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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창-미군부대 이어지는 지역 정체성 찾는다"

인천시 부평구가 일제강점기 일본육군조병창과 미군부대로 이어지는 부평만의 유일한 정체성 찾기에 나선다.

20일 구에 따르면 부평역사박물관은 오는 28일까지 조병창과 미군부대 등 부평 관련 유물을 매입한다.

매입 대상 유물은 인천(부평)육군조병창 관련 자료를 비롯해 미군부대(1945~1990년대), 부평 미군기지촌, 미군부대 활동 뮤지션, 부평 산업화, 부평 자동차 산업, 부평 철도 등 부평지역 내 생활문화와 관련된 자료들이다.

부평은 일제강점기 당시 거대 군수공장이었던 인천육군조병창이 위치했던 곳으로, 식민지 조선의 아픔이 역사에 새겨져 있다. 이후 해방의 날이 왔지만 조병창은 미군부대인 애스컴시티(ASCOM city, 1945-1973)로 바뀌었고 여전히 금단의 땅으로 남았다.

부평 주민들은 한국전쟁 후 극심한 혼란 속에서 애스컴시티로 일자리를 얻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러나 굳게 닫힌 문과 높은 담벼락 너머의 일상은 공유할 수 없는 기밀이었다.

구는 이 같은 지역의 역사적 아픔과 특성을 반영한 정체성을 찾고 역사박물관의 전시 다양성과 지역사 연구의 학술적 역량 강화를 위해 유물을 매입하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오는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상설전시장을 리모델링한 후 조병창과 미군부대 관련 유물 위주로 상설전시를 진행한다.

유물 매입 관련 매도 신청 자격은 개인 소장가나 문화재 매매업자, 법인이며 도굴품이나 장물을 포함한 불법 유물은 신청이 제한된다.

유물 매도를 희망하는 사람은 부평구청 및 부평역사박물관 홈페이지 공고를 확인한 후, 접수 기간 내에 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로 제출하면 된다. 구매 대상 유물과 가격은 유물평가위원회의 심의 후 결정한다.

[신아일보] 부평/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