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 맹비난 “미국 등에 업고 재침략 야망”
북한, 일본 맹비난 “미국 등에 업고 재침략 야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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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군사훈련 비난…한미연합훈련 우회 압박 의도인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미일군사훈련을 거론하며 이는 일본이 미국을 등에 업고 재침략의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단지 미일군사훈련에 임하는 일본을 비난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9일 북한은 최근 잇달아 진행된 바 있는 미일합동훈련을 언급하며 일본이 군사 대국화를 목표로 대륙을 향한 재침략 야망을 실현하려 한다며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논평을 통해 ‘도발적인 군사훈련이 노리는 목적’의 제목에서 “일본이 미국과 함께 도발적인 군사훈련을 빈번히 감행하고 있다”며 지난 3일 일본에서 진행된 미·일 연합공중훈련 등을 언급했다. 

이어 “이것은(미·일 연합공중훈련) 지역 정세를 엄중히 위협하는 호전적 망동이다. 군사 대국화와 재침략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일본의 기도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특히 “미·일·남조선 사이의 합동군사연습이 전례 없는 규모에서 발광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미 해군의 주도로 열린 한국과 일본 해군 등이 참가한 대잠수함 연합훈련인 ‘시드래곤 2020’을 향한 비난으로 보인다. 

‘시드래곤 2020’ 훈련은 매년 미군이 괌 주변에서 시행한 다국적 훈련이다. 다만 올해 훈련은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에 한·미·일이 공동 대응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패권주의 정책에 편승해 자위대의 실전 능력을 강화하고 재침 준비를 완성하자는 것이 바로 일본 반동들이 노리는 목적이다. 큰 세력(미국)을 등에 업고 그(미국)에 추종하면서 제 잇속을 채우는데 이골이 난 일본의 체질적 습성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이 ‘대동아공영권’ 망상 실현의 현훈증(정신이 아찔아찔해 어지러운 증상)에 사로잡혀 군사 대국화와 재침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차례질 것은 섬나라의 완전파멸뿐”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발언은 겉으로는 미일군사훈련에 임하는 일본을 비난하면서도 정작 다음달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연합훈련을 대상으로 우회적인 압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