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은 우리 거"…신라-롯데 '머니게임' 예고
"인천공항 면세점은 우리 거"…신라-롯데 '머니게임' 예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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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입찰…설명회 참석한 신세계·현대百도 후보 물망
세계 면세점 매출 1위인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한 신라-롯데의 눈치싸움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일은 이달 27일, 약 일주일 남았다.(이미지=인천국제공항공사)
세계 면세점 매출 1위인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한 신라-롯데의 눈치싸움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공항 T1 면세사업권 입찰일은 이달 27일, 약 일주일 남았다.(이미지=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 본입찰이 일주일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2파전이 점쳐진다. 일각에선 후발주자로서 사업을 지속 확장해야 하는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후보 물망에서 완전 배제할 수 없단 주장도 나온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T1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면세기업 간의 눈치싸움은 격화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7일 오는 8월말 계약이 종료되는 T1 면세점에 대한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입찰은 일반기업 5개 사업권과 중소·중견기업 3개 사업권 등 총 8개 사업권(50개 매장, 1만1645㎡)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권은 △DF2 향수·화장품 △DF3 주류·담배·식품 △DF4 주류·담배·식품 △DF6 패션·기타 △DF7 패션·기타(이상 일반기업) △DF8 전 품목 △DF9 전 품목 △DF10 주류·담배·식품(이상 중소·중견기업) 등이 있다.

DF3과 DF6의 사업권을 획득하는 사업자는 2023년 7월로 계약이 종료되는 DF1의 탑승동 해당 품목을 통합해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와 관련 오는 26일엔 입찰참가 신청을, 27일엔 입찰(사업제안서·가격입찰서 제출)을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일반기업 즉, 면세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5곳의 구역에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라면세점은 DF2와 DF4, DF6 등 일반기업 입찰 대상 구역 5곳 중 3곳을 운영하고 있어 낙찰에 실패할 경우 실적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이 중 DF2는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신라면세점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구역으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일부를 반납한 후 점유율이 42%에서 39%까지 내려가는 등 전례가 있어 인천공항 운영 구역 확대를 통한 점유율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이갑 대표는 지난해 10월 세계여성이사협회 포럼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지켜야 하는 신라와 반등이 필요한 롯데의 눈치싸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 사업자인 신라와 롯데 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임대료가 관건인데, 두 회사 모두 자금력이 있어 충분하기 때문에 얼마나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응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단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DF7의 현 사업자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시내면세점만 2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22일에 진행된 사업설명회에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인천공항의 2019년 기준 총 매출액은 2조8000억원이다. 이는 전 세계 면세점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