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4동 ‘우리동네주무관’, 팔 부러진 채 쓰러진 어르신 구조
양천구 목4동 ‘우리동네주무관’, 팔 부러진 채 쓰러진 어르신 구조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0.02.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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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공무원이 집에서 혼자 쓰러진 독거 어르신 구조
형편 어려워 병원비 걱정하는 어르신에 긴급 의료비 등 지원도

서울 양천구 목4동에서 얼마 전 ‘우리동네 주무관과 방문간호사가 위급한 상황에 놓인 어르신을 구조해 병원까지 무사히 인도한 훈훈한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목4동에 따르면 유난히 추웠던 지난달 30일 낮 12시경, 목4동 주민센터에 관내 복지관 사회복지사로부터 어르신께 전달한 도시락이 문 앞에 그대로 있으니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목4동에 거주하는 이 모 할아버지(74)는 관내 복지관으로부터 도시락을 지원받아 생활하시는 기초수급자로, ‘우리동네 주무관’이 주거유형, 경제활동 여부, 건강상태 등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연락을 받은 후 ‘우리동네 주무관’과 방문간호사가 어르신과 평소 친분이 있던 교회 목사를 대동, 어르신 댁을 찾아갈 수 있었다.

주무관 일행이 도착했을 때, 어르신은 작동이 안되는 보일러를 확인하기 위해 올라간 의자에서 낙상해 왼쪽 팔을 쓰지 못하게 된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계셨다고 한다. 어르신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6~7시간 가량을 쓰러져 계셨고, 저혈당 쇼크로 인해 생명에까지 지장이 있을 수 있던 긴급한 상황이었다.

우리동네주무관과 동행 응급 진료를 받으신 결과, 좌측 어깨 골절로 인해 수술이 긴급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수술을 거부하시는 어르신을 위해 목4동 주민센터에서는 긴급 의료비 지원을 결정하고, 비상 연락망을 가동, 친인척을 찾아 어르신을 무사히 보호자에게 인도했다.

이희숙 목4동장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가까이 돌보며 긴급한 상황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꾸준히 힘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신아일보/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