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면세점, 강북시대 개막…20일 동대문점 오픈
현대百면세점, 강북시대 개막…20일 동대문점 오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2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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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6~13층…영럭셔리·K패션·한류·K뷰티 등 테마
레고 단독 매장 입점…겐조·마크제이콥스 등 해외패션도 유치
현대시티아울렛과 공동 마케팅…올해 중 연결 통로 설치
현대백화점이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하고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섰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하고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섰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강북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275 두산타워 6~13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과 두산타워 내 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대문점의 특허면적은 1만5551제곱미터(㎡, 약 4704평)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30분 단축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오픈했다”며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오픈 축하 행사나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실제 주변에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광장시장 등 풍부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갖췄으며, 90여개 호텔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또 지하철 노선 4개, 버스 노선 52개, 공항 리무진 노선 2개가 지나는 등 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패션타운을 명동에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꼽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런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이 들어서며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개로 채워진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특히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개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4월엔 겐조·마크제이콥스·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다. 아울러 앞으로 해외패션 브랜드와 K-뷰티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근에 위치한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렛 또는 면세점에서 구매한 외국인에게 각각 면세점 할인권과 아울렛 할인권 등을 나눠주거나 스탬프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울렛을 잇는 연결 통로도 만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를 통해 ‘영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해연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을 MICE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새로 오픈하는 동대문점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을 통해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동대문점 오픈을 통해 올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 규모를 2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