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며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가운데 아름다운 우리말 중 ‘개치네쒜’를 외치면 감기가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간다는 뜻이 있다.
더욱이 2월21일은 유네스코 지정 국제 모국어의 날이다. 외래어와 신조어가 범람하는 세상 속에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사용해 고유어가 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여파 속 마스크를 한 사람들 사이로 기침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재채기 후 순우리말인 이 소리를 외치면 감기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뜻이 있다고 하니 어쩐지 ‘개치네쒜~’하고 외치면 진정 감기가 물러갈 것만 같다.
이른 출근 길 졸린 눈을 비비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눈이 자몽하다. ‘자몽하다’는 졸음이 몰아칠 때 정신이 몽롱해 지는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순우리말이 있지만 외래어와 신조어들 속에 점차 소멸해가고 있다. 언어의 소멸은 단순히 그 언어가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다수의 고유문화가 사장되는 것과 같다.
서로 터놓고 지내는 사이좋은 사이라는 뜻을 가진 ‘너나들이’와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나는 모양을 의미하는 ‘곰비임비’ 그리고 여럿이 모두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도담도담’과 믿음성이 있다는 ‘미쁘다’ 강처럼 푸르고 슬기롭다는 뜻의 ‘가람슬기’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여쁜 순우리말이 많다.
다가오는 2월21일 모국어의 날을 맞아 ‘너나들이’한 우리, 트렌디한 신조어는 지양하고 ‘미쁘’고 ‘도담도담’한 순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하자.
[신아일보] 이상명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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