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다' 상인 비난받자 문대통령 "악의 없어… 안타깝다"
'거지같다' 상인 비난받자 문대통령 "악의 없어… 안타깝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2.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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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대변인 "문대통령이 대변해달라고 했다"
현직 부장판사 '하야 요구'엔 "답변 필요 못 느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은 한 전통시장 상인이 '거지같다'는 발언을 해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데 대해 19일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충남 아산전통시장 방문당시 한 반찬가게 사장이 최근 경기에 대해 "거지같아요"라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일부 강성 지지층에서 해당 상인의 신상을 털고, 불매 운동을 하는 등 공격에 나서면서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반찬가게 사장을 좀 대변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반찬가게 사장이 '거지 같아요'라는 표현에 대해 "장사가 안되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라며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했다. 

또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혀 악의가 없었다"며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다"고도 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 표현으로 비난을 받고 (그 이후 해당 가게가) 장사가 안된다는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 대변인은 "우리도 흔히 대화하면서 상황을 표현할 때 '거지 같다'라고 표현하지 않나. 그렇게 (대통령도) 받아들였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극렬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반찬가게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것이지 지지층에 대한 반응 같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악의를 갖고 '거지 같다'라고 말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근데 이것은 오해라서 오해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현직 부장판사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글을 썼는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답변 드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소속 김동진(51·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한민국이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수호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므로, 대통령으로서의 직을 하야하기를 요구한다"는 글을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