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시작되나… '슈퍼전파' 등장
코로나19 지역감염 시작되나… '슈퍼전파' 등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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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불명' 1명 또 추가… 연쇄감염 우려↑
대구교회 '슈퍼전파' 판단… 교회 전체 진단검사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또 다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왔고, 국내에 첫 '슈퍼전파'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15명이 무더기로 추가돼 국내 총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환자는 전날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던 대구·경북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신규환자 15명 중 13명이 이 지역에서 나왔다.

대구·경북지역의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슈퍼전파' 사례가 등장한 탓이다. 추가된 확진자 가운데 31번 환자와 연관된 확진자는 11명인데, 이 중 10명이 한 교회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1번 환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교회에서의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단 감염원이 31번 환자라고 단정되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성동구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명(77세 남성, 한국인)이 추가됐다. 이 환자는 29·30·31번 환자처럼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잠복기인 2주 전까지 추적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과의 접촉력이 끝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특정 장소를 소독하거나 폐쇄할 수 없어 지역사회 감염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초의 어린이 확진자도 나왔다. 이 환자는 20번째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11세, 한국인)로 확인됐다.

정부는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우선 정부는 20일부터 코로나19 대응지침을 개정해 적용한다.

개정되는 지침에는 해외여행력에 관계없이 의사가 코로나19를 의심할 경우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고, 확진자의 접촉자 격리해제 기준도 높아진다.

다만 정부는 당장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지는 않는다.

정부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 조사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종로구에서 진행 중인 29번째, 30번째 환자 발생, 접촉자 발생(조사), 아니면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 결과와 대구의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위기 단계 조정 여부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