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내전·자유침해·자객공천… 與, 선대위 출범 앞두고 여기저기 볼멘소리
조국내전·자유침해·자객공천… 與, 선대위 출범 앞두고 여기저기 볼멘소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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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침묵에 입 연 소신파… 박용진 "민심 차가워지는 것 실감"
김해영, '조국 옹호' 김남국에 "청년정신 실현했나 스스로 되묻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 안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른바 '조국내전'부터 '표현의 자유 침해', '전략공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공식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당이 잘못한 점이 분명히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지도부의 태도를 두고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민주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당을 향한 비판적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고발한 것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뒷북 수습'이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후에는 당 지도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위 의혹을 두고 소신 발언에 나섰던 금태섭 의원 지역구를 추가 후보 공모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은 여러 예비후보가 있었음에도 지도부가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이 지역에 후보가 더 나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이다. 지도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금 의원을 찍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금 의원이 당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지도부에게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후 '조국 백서' 필진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을 힐난하며 해당 지역에서 출마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현재 '조국 대 반(反)조국' 구도와 '청년 정치인 대 기득권 정치인' 승부 구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이를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변호사와 이 대표 등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여론뿐 아니라 지도부 안에 있는 소신파에서도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김 변호사를 향해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길 권해드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실상 김 변호사가 '청년정치'를 전략으로 내세운 것을 지적하며 조 전 장관 관련 쓴소리를 한 금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 내 청년기구 의장 등을 맡고 있다. 박광온 최고의원의 경우 다수 의원이 전해온 우려를 모아 이 대표에게 대신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같은 날 민주당은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용인정에 이탄희 전 판사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당은 23개 지역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이를 두고 오랫동안 지역을 다졌던 지역위원장 등 예비후보자는 낙하산 공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역별 선대위원장 8명 등으로 꾸린 선대위 구성 방안을 의결했다. 선대위는 이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트랙(이중체제)'으로 4·15 총선을 지휘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