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필(必)환경 바람…포장재 개선 박차
유통업계에 부는 필(必)환경 바람…포장재 개선 박차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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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소비 트렌드 부합…에어캡·종이백 등 일회용품 제로화 추세
유통업계가 '필(必)환경' 트렌드에 맞춰 자연친화적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사진=현대홈쇼핑)
유통업계가 '필(必)환경' 트렌드에 맞춰 자연친화적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사진=현대홈쇼핑)

‘그린슈머(green+consumer)’ 등 친환경 소비를 적극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환경보호를 우선 가치로 여기는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사용과 재포장 자제는 물론, 에어캡과 종이백 등 친환경 소재 포장재 활용 등에 앞장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필환경 소비 흐름에 맞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필(必)환경’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일회용품 사용으로 발생되는 폐기물이 환경부 집계 기준 연간 약 88만7000톤으로 전체 생활 폐기물 발생량의 4.5%에 이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생활 폐기물 발생량 중 택배 등 포장재 폐기물은 중량 기준 약 32%, 부피 기준 약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국내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 수도 220억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에 지난해 11월 비닐봉투 사용 억제, 플라스틱 사용 감축 등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유통기업들은 테이프 없는 박스나 물로 된 아이스팩 등 친환경 포장재와 장바구니 등 다(多)회 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0일부터 인천 통합물류센터와 인천공항점에 생분해 에어캡(비닐)과 친환경 종이쇼핑백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적용된 생분해 소재 비닐은 토지 매립 시 180일 이내 80% 이상 자연 분해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시범운영을 토대로 오는 4월까지 전 영업점과 물류센터에 생분해 에어캡과 종이쇼핑백을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보다 앞서 올해 1월3일, 친환경재생지를 사용한 에코박스를 도입하고 에어캡 사용 제로화에 도전장을 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중 인천공항에서 인도되는 상품의 20%에 에코박스를 사용하고 인천공항 인도장 재배치 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천소재의 행낭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물류박스를 도입해 에어캡 사용량을 40% 이상 절감하기도 했다.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배송에 대한 니즈(needs)도 높아지는 가운데, 온라인몰과 홈쇼핑은 배송을 위한 포장박스 등에 친환경·다회용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은 새벽배송에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실제 SSG닷컴은 새벽배송에 알비백을 적용한 결과, 초반 2개월 동안에만 일회용 포장용품 약 80만개를 절감했다.

현대홈쇼핑은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배송박스(날개박스)에 이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100% 종이 소재의 배송박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단독 패션브랜드 배송에 우선 적용한 후 점차 적용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필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로 개념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환경 친화적 서비스로 일회용품 절감에 앞장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