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슈퍼 전파자'였나… 대구·경북지역 무더기 확진
31번 '슈퍼 전파자'였나… 대구·경북지역 무더기 확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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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첫 진료를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첫 진료를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폐쇄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려대로 영남권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대구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61세 여성(서구 거주)이 국내 31번째 확진자로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영남권에서 나온 첫 번째 환자였다.

특히 이 환자는 지역 중형병원, 교회, 호텔 등을 거쳐 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하면서 '슈퍼전파자' 우려가 제기됐다. 슈퍼전파자는 일반적으로 '다수의 개인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려는 하루 만에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10명, 경북 3명 등 대구·경북에서 13명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는데, 이 가운데 대다수가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었다.

현재 대구 추가 확진자 가운데 7명은 31번 환자가 다닌 대구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난한방병원 검진센터 직원 1명도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었다.

다만 대구 남구에 거주하는 38번(56·여)과 대구 달서구 W병원에 근무하는 46번(27·남) 확진자는 아직 31번 확진자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대구·경북에서 신규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의료기관 응급실은 줄줄이 폐쇄됐다.

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11시 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고,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병원 내 1인실 등으로 격리 조치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도 응급실의 신규 환자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영천병원도 오전 6시 10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

대구의 확진자 11명 중 7명은 대구의료원, 2명은 경북대병원, 1명은 계명대 동산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음압병상 확대, 방역 물자 지원 등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