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규 예비후보, 복합시설을 두루 갖춘 미래형 통합학교 공약
양홍규 예비후보, 복합시설을 두루 갖춘 미래형 통합학교 공약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0.02.1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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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보육시설, 도서관, 생활체육시설 함께 짓는다

자유한국당 양홍규 대전 서구을 예비후보는 1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학교에 복합시설이 더해진 ‘미래형 통합학교’ 설립을 3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과소·과밀학교 문제를 해소해 학생들의 통학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학교시설을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하는 상생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취지다.

양 후보는 미래형 통합학교로 우선 월평동 성천초를 꼽았다. 처음 도시계획에는 고교 부지였으나, 먼저 개교한 성룡초의 학생이 과포화 되면서 성천초 신설로 변경됐다. 왕복 4차로 도로를 경계로 서로 마주선 성룡초와 성천초는 도보 30초 거리에 불과하다.

월평 LH아파트와 함께 성천초에 배정되던 한아름, 무궁화 아파트 주민들은 아예 이사 가던가 위장 전입 등으로 성룡초로 다닌다. 안전 문제와 통학권 침해의 목소리도 높다. 그 결과 성천초는 전교생 129명인 미니학교가, 성룡초는 성천초의 9배가 넘는 전교생 1163명에 달하는 과대 학교가 됐다. 이같은 갈등 문제가 (JTBC 등) 여러 언론에서 계속 보도했을 정도다.

게다가 양 후보는 “현재 월평동을 중심으로 서구을 지역에서 유성 등 다른 곳 고교로 진학하는 중학생이 연평균 722명이 발생하고 있다. 원거리 통학으로 우리 아이들도 힘들고, 학부모님들도 허리가 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월평동 지역 고교 신설 및 학군 조정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성천초를 국내 최초로 ‘미래형 통합학교’로 전환한다면, 모든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대안이 바로 그것.

미래형 통합학교는 유·초·중·고교 등 일부를 통합해 적정 학급과 학생 수의 규모를 갖추고,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차원에서 복합 시설을 더한 학교다. 현재 경기도와 광주 등에서 도입 검토 중이다.

교육부와 문체부에서도 주민센터와 체육 문화시설, 어린이집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학교 부지 내에 설치하고 학생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학교시설 복합화’를 권장하고 있다.

그동안 월평동 지역은 고교 신설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양 후보는 “과거 서구 국회의원이 총선 때마다 월평권역에 남녀공학 명문고, 여고 신설을 단골 공약했지만 매번 모두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사실 1997년 둔산여고를 마지막으로 대전지역에는 여고 신설이 없었다. 교육청 여건상 남녀공학이든 여자고등학교든 월평 권역에 단설 고교가 생길 가능성은 0%라고 진단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을뿐더러 추가로 학교를 신설할 경우 사업비와 공간 확보가 어렵고, 일반학교 규모로는 학급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양홍규 후보는 “미래학교는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학교 중심의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노유(老幼)센터, 마더센터, 24시간·365일 운영하는 돌봄교실, 체육관, 도서관, 공용주차장, 평생학습 시설 등을 두루 갖춘 복합 문화시설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천초를 선도사업으로 삼아 매년 1개 학교를 목표로 통합 운영에 따른 공공 경비 절감 및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시설 활용에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학교 공간 활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홍규 후보는 미래형 통합학교 운영에 대해 주민, 학부모, 전문가 등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금 4인 가족 중심 인구 정책으로는 ‘인구 쇼크’를 못 막는다며 다음번 정책공약으로 1인 가구 특별대책 등을 예고했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