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반체제 인기가수 ‘키지토 미히고’ 시신으로 발견
'르완다' 반체제 인기가수 ‘키지토 미히고’ 시신으로 발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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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통령 사면으로 풀려난 후 국경 넘다 경찰에 잡혀
르완다 인기가수 '키지토 미히고' (사진=연합뉴스)
르완다 인기가수 '키지토 미히고' (사진=연합뉴스)

동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반체제 성향을 보여 온 인기가수가 구금 중 시신으로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 경찰이 반정부 노래를 불러 온 인기가수 키지토 미히고가 이날 오전 5시경 경찰서 구금시설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히고는 지난 2015년 정부를 전복하려 한다는 혐의를 받고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아 수형생활을 했다. 

그러나 2018년 대통령 사면을 통해 자유의 몸이 된 후 최근 르완다 국경을 넘으려다 경찰에 다시 붙잡혀 사흘째 심문을 받던 중에 사망한 것. 

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미히고가 구금 중 가족들과 변호인의 방문을 받았다”며 “그(미히고)가 왜 자살했는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노래를 불러 유명해진 인기가수 미히고는 2013년, 1994년에 일어나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르완다 대학살과 관련해 정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노래를 작곡하고 노래를 불러 반정부 인사로 낙인찍힌 바 있다.

그는 반체제 노래를 작곡한 2년 후 테러를 모의해 국가를 전복하고 야당을 지지한다는 혐의를 받고 긴급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르완다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다 체포된 인사가 국가 구금시설에서 의문사한 것은 미히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카가메 정부의 한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체포된 후 10년 형을 선고받은 뒤 구금 중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이에 앞서 2015년에는 카가메의 개인 주치의가 경찰에 구금 중 사살된 바 있다. 

르완다 인권단체 및 국제인권단체는 카가메 정부가 1994년 정권을 잡은 후 반정부 인사들을 즉결 처형하거나 불법 체포해 감금하고 특히 구금 중 고문 등을 자행해 왔다며 비판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