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르고 인사시키고… 미래통합당, 신고식 분위기에 시작부터 파열음
이름 부르고 인사시키고… 미래통합당, 신고식 분위기에 시작부터 파열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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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새로 입당한 것 아냐… 따로 자리 만든 것 심히 유감" 작심비판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왼쪽부터), 이혜훈, 오신환, 정병국 의원과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 옛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의동(왼쪽부터), 이혜훈, 오신환, 정병국 의원과 이언주 전 전진당 대표, 옛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18일 첫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영입 인사 신고식처럼 꾸며진 분위기로 인해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는 옛 자유한국당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를 지낸 이언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의총장 앞쪽 좌석에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새보수당 출신 의원과 이언주 의원 등의 자리가 마련됐고, 각자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나머지 옛 자유한국당 의원이 앉은 자리에는 이름표가 없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은 중도·보수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확인하고 모두 하나가 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라며 정 의원 등을 차례로 호명했다.

정 의원은 심 원내대표 호명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에 머물다가 연단에 섰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앞에 나온 사람들이 새롭게 (당에) 들어온 것이 아니다"라며 "따로 이렇게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하나가 된 것 아니냐"며 "왜 자리를 따로 만들어 우리가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하느냐, 인사를 할 것이면 다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며 "우리는 다 같이 통합당을 만든 사람이다. 여러분도 다같이 인사를 하고 함께 해야지, 왜 우리만 인사를 하느냐"고 따졌다.

심 원내대표는 정 의원 지적에 대해 "일어나서 다같이 인사를 하자"고 말했고, 민경욱 의원은 "서로에 대해 경례"라며 이혜훈 의원에게 인사말을 하자고 했다. 이후 심 원내대표는 손으로 취소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결국 이날 의총은 기념촬영 순서 없이 '앞으로 미래, 하나로 통합, 미래통합당'이라는 플래카드를 이용한 퍼포먼스에 이어 황 대표의 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심 원내대표는 의총 후 취재진과 만나 정 의원의 반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며 "서로 바쁘니까 상견례 인사를 했다"고 일축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