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PK와 '흔들리는' TK… 미래통합당 '인적쇄신' 주목
'백의종군' PK와 '흔들리는' TK… 미래통합당 '인적쇄신' 주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2.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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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춘 "신뢰 회복 힘 보탤 것"… TK 현역 3번째 불출마
정치권, 현역 불출마 주목… 인적쇄신 정점 '영남권 물갈이'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 지역구 심사를 시작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왼쪽 부터), 김형오 위원장, 김세연 위원(오른쪽) 등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과 울산, 경남 창원 지역구 심사를 시작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왼쪽 부터), 김형오 위원장, 김세연 위원(오른쪽) 등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의종군' PK(부산·울산·경남)에서 시작한 인적 쇄신 바람이 '요지부동' TK(대구·경북)도 흔드는 분위기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서 '인적 쇄신' 바람이 불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장석춘 통합당 의원은 18일 "당의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위해 불출마로 당당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뢰 회복을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통합당 내 TK 지역 불출마 선언 현역은 정종섭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 이어 세 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통합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은 19명이다. △수도권 김성태·박인숙·한선교·김영우 의원 △PK 김무성·김세연·정갑윤·유기준·김정훈·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 의원 △비례대표 유민봉·조훈현·최연혜 의원 등이다. 당내 의석으로 보면 PK에선 현역 26명 중 9명이, TK에선 현역 20명 중 3명이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통합당 인적 쇄신의 정점은 '영남권 물갈이'다. 특히 통합당 기치 중 하나가 '혁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자 친박근혜계 본고장인 TK는 쇄신이 절실한 곳이다. 당 지도부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이 지역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심사를 앞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지역 송언석(오른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김석기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선 타 지역에서 불출마 선언이 나올 때마다 영남을 주시했다. 특히 지역민과 중도·보수 유권자 사이에서도 혁신을 위해 TK 현역이 마땅히 희생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일부 TK 현역은 "나라와 지역을 위해 할 역할이 있다"고 타 지역 출마나 불출마를 고사해왔다.

공관위는 이날부터 영남권 예비후보자 공천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공관위는 앞서 영남권 일부 중진 의원에게 '험지 출마'와 '불출마 용퇴'를 요구해왔다. 특히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경우 TK 일부 3선 이상 의원에게 불출마 선언을 권유하는 전화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신임 공관위원에 유일준 변호사를 영입해 전체 위원을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의 경우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첫 의원총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희생과 헌신을 무겁게 가슴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공천과 비교하면 통합당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인적 교체는 속도·범위가 고무한 분위기다.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선 당시 총선을 앞두고 불과 9명만 인적 쇄신에 동참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