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코로나19에 속타는 맞벌이 부부
[e런저런] 코로나19에 속타는 맞벌이 부부
  • 신아일보
  • 승인 2020.02.1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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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는 애 키우기 정말 힘드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각급 학교 상당수가 새학기를 앞두고 봄방학에 들어갔는데, 각종 기관의 체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물론 외출을 자제해 감염에 대한 위험을 줄이려는 취지는 좋으나, 아이의 봄 방학에 대비해 신청해 놓은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취소된 맞벌이 부부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을 물색하지 않으면 부부가 모두 일터에 나간 뒤 아이는 꼼짝없이 혼자서 '집콕' 방학을 보내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확진자 현황이 바뀔 때마다 어린이집의 휴원 기간 등에 변동이 있는 탓이다.

휴원 일정이 바뀔 때마다 연차휴가를 낸 뒤 가정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으나, 동료들에게 눈치가 보여 쉬운 일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의 고충을 고려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불편이 우려되는 가정에 대해 '긴급 보육'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는 나섰으나,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다.

지역 내 감염에 대비해 돌봄시설이 쉬는 것인데, 아이를 다른 돌봄시설로 보내는 것은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최선은 가정에서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문제는 이제 '고질병'으로 자리했다. 문제의 해결은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야 한다.

박선하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