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선 국민 4명·배우자 1명 '대통령 전용기'로 이송
日크루즈선 국민 4명·배우자 1명 '대통령 전용기'로 이송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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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 (사진=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 (사진=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국민 5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국내로 데려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8일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공군 3호기를 파견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우리 국민 가운데 귀국 희망 탑승객을 국내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공군 3호기는 쌍발 프로펠러 수송기인 CN-235를 개조해 귀빈 수송용으로 바꾼 항공기로, '대통령 전용기'이다. 귀빈용(VIP)이라는 의미에서 앞에 'V'를 붙여 VCN-235라고도 부른다.

전용기는 이날 오후 서울을 출발해 오는 19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당초 외교부는 한국인 14명 중 국내 연고자가 3명에 불과한데다 일본은 우한과 달리 의료체계와 한국행 교통수단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국내 이송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대만 등이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데려가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약 3700명의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172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454명이 감염됐다. 아직 한국인 탑승자 중 확진자는 없다.

정부는 국내로 이송되는 크루즈선 탑승자들도 중국 우한에서 데려온 교민들과 마찬가지로 14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임시생활시설은 국립인천공항 검역소 내에 마련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승선자 가운데 음성 판정자들은 19일부터 배에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승객의 하선 완료 시점으로는 21일을 예상된다.

현재 이 유람선에는 29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