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코로나19 정확한 진원지 공개해야”
미국, 중국에 “코로나19 정확한 진원지 공개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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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EPA 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질병 대응 방식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일침을 가했다. 또 코로나19 질병의 진원지가 정확히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이 훨씬 지나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중국에 보다 투명한 정보 제공과 대처안을 요구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기 직전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베이징은 전 세계적인 완전한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 중국은 투명성을 대폭 높이고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도 최근 중국의 전염병 대응 및 투명성 결여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중국의 대처를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강한 우려의 입장을 밝힌 모습이다.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는 중국이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중국을 겨냥해 퍼지고 있는 음모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국 강경파인 팀 코튼 상원의원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중국에서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이 거기에서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중국의 이중성과 부정직 때문에 최소한 증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안전 4급 실험실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인 병균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실험실이 우한 수산시장에 가까이 있다는 소문이 나자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우한 시장에 있는 박쥐가 아닌 이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튼 의원은 “중국은 지금 이런 의혹에 어떤 증거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도 지적했다.

이런 코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질병 전문가 등은 “아니”라고 일축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이런 음모론이 여당 내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