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北 연계 의심 조직이 스마트폰 해킹”
태영호 전 공사 “北 연계 의심 조직이 스마트폰 해킹”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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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교·안보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58)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아온 조직으로부터 스마트폰 해킹을 당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17일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하순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란 이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태구민’은 그동안 태 전 공사가 신변보호를 위해 사용한 이름으로 문 이사는 “태 전 공사의 가명임을 확인하고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또한 문 이사는 “개인정보라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문자 메시지나 주소록, 사진, 동영상, 스마트폰 단말기 정보 등이 유출된다.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접근해 악성 코드를 심는 피싱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의 휴대폰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조직은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알려졌다.

‘금성121’은 국내 외교 및 안보 당국자를 상대로 피싱 해킹 메일을 살포하는 등의 사이버 공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그동안 신변보호를 위해 사용해 온 ‘태구민’에서 다시 개명신청을 해 총선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총선 전 변경이 불가능해 가명인 ‘태구민’으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앞두고 제 신변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를 공개하겠다. 사실 제 주민등록상 이름은 ‘태구민’이다. 주민등록상의 생년월일도 원래 1962년 7월24일 출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구민’의 뜻은 “구원할 ‘구’에 백성 ‘민’의 조합이다. 북한의 형제자매를 구원하겠다는 의미로 이같이 개명했다”고 가명에 대해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고위직 출신으로 주영 북한대사관 두 번째 서열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6년 8월께 가족과 함께 귀순을 선택했고, 같은 해 12월 한국인이 됐다. 

특히 태 전 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왔으며,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