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상승에 가입장벽 높이나…보험사, 실손·車보험 가입심사 강화
손해율 상승에 가입장벽 높이나…보험사, 실손·車보험 가입심사 강화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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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보험·실손보험 적자 규모 각각 1조6000억원·2조원 추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실적 급감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위해 가입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을 계산해 특정하게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플래너를 대상자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140% 이상인 지점을 관리대상으로 삼고 30~60대 피보험자 비급여 특약 가입 시 진사를 적용할 방침이다. 진사는 피보험자의 혈액, 혈압, 소변검사 등의 검진을 보험사가 직접 실시해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다.

방문진단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보험사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방문진단심사 기준을 41세에서 20세로 낮췄고 롯데손해보험은 방문진단심사에 혈액검사를 추가했다.

삼성화재는 실손보험의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심사는 가입 가능 여부에 대해서 심사하는 것으로 이를 강화한다는 것을 결국 가입을 까다롭게 하겠다는 셈이다.

또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도 가입심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이 보험사의 영업 전략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모든 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 대한 인수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이 상품들에 대해 디마케팅을 실시하는 이유는 지난해 손해율 급등으로 인한 적자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9%로 2018년 121.8%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적자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영업적자는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자동차보험도 1조6000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적자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 또한 급감했다. 지난해 8개 국내 손해보험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7573억 원으로 2018년(2조7024억원)보다 9451억 원 감소했다.

업계에서 대형사로 꼽히는 보험사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업계 1위로 꼽히는 삼성화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으로 전년(1조707억원) 대비 39.5% 감소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28.0% 줄었고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도 각각 27.9%, 10.6%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과 적자가 너무 심해져 우량고객을 받고자 하는 차원에서 디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