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1조 클럽' 5년새 5배…전통 제약사 건재
제약사 '1조 클럽' 5년새 5배…전통 제약사 건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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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이어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합류
처방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으로 국내외 매출 견인
토종 제약사 빅5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을 상징하는 '1조 클럽'에 모두 가입했다.(이미지=픽사베이)
토종 제약사 빅5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을 상징하는 '1조 클럽'에 모두 가입했다.(이미지=픽사베이)

토종 제약사 5곳이 연매출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014년 제약업계에서 처음으로 유한양행이 1조 클럽에 가입한 이후 5년 만에 유한양행을 비롯해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이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2019년 잠정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전통 제약사 ‘빅(Big)5’는 견조한 실적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아직 잠정실적을 공시하진 않았지만,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별도재무제표 기준 1조77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무난히 1조 클럽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한양행의 2019년 매출은 1조4900억원대(추정치)로 ‘비리어드’, ‘트라젠타’ 등 주력 도입상품의 특허 만료로 약가가 인하되면서 2018년의 1조5188억원보단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달 말경 2019년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1조3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GC녹십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소비자헬스케어 사업 부문 등이 내수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문별로는 전년 대비 혈액제제 2.2%, 백신 15%, 소비자헬스케어 23% 등 매출 규모가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국내외 경기침체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8년보다 0.6% 증가한 1조1136억원의 매출을 2019년에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차별화된 제품과 근거 중심 마케팅을 통해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고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지속적인 성장에서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모잘탄 패밀리’와 ‘로수젯’, ‘에소메졸’ 등 3개 제품군에서만 2000억원 상당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대웅제약은 2018년에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314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지 1년 만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연매출 1조원(1조52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은 ‘릭시아나’ 등 도입상품과 ‘우루사’·‘다이아벡스’ 등 자체 제품(전년 대비 6.9% 증가)은 물론, ‘우루사’·‘임팩타민’ 등 일반약(21.3% 증가) 모두 성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나보타’는 445억원의 매출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종근당의 1조 클럽 가입이 눈에 띈다. 종근당의 2019년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조786억원이다.

업계에선 종근당이 개발한 ‘텔미누보’를 비롯해 도입약인 ‘자누비아’와 ‘프리베나13’, ‘프롤리아’, ‘케이캡’ 등의 매출이 늘어나며 종근당의 외형확대를 이끌어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텔미누보, 자누비아 등 기존 제품과 케이캡 등의 신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