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한국인 이송 검토… 이송되면 14일간 격리조치
‘일본 크루즈선’ 한국인 이송 검토… 이송되면 14일간 격리조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1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코로나19 감염 크루즈선에 걸린 태극기. (사진=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일본 코로나19 감염 크루즈선에 걸린 태극기. (사진=요코하마 AP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한 한국인들이 국내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이 국내로 이송되면 우한 교민과 같이 수용 시설에서 14일간 격리조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는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크루즈선에 계신 승객과 승무원이 귀국을 희망하고 일본 당국 등과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국내로 오실 수 있다”며 “최종적인 논의가 있어야겠지만 국내로 이송된다면 현재로서는 이들에게 상당한 위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우한 교민의 예와 같이 격리된 공간에서 14일 정도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3700명 정도가 머문 크루즈에서 10%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위험이 매우 높은 공간에 노출됐다는 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노출됐다는 점, 처음에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이후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위험요인으로 격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일본 크루즈선 코로나19 감염은 지난 5일 탑승자 중 10명이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매일 감염자가 발생했고 전날 기준 총 355명이 확진을 받았다. 총 3700여명의 탑승자 중 355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다.

일본은 당초 코로나19의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19일까지 탑승객을 배에서 내리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선내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그 전에 하선이 가능한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정부는 크루즈선에 있는 한국인을 이송하기 위한 계획에 나섰다. 정부에 따르면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총 14명(승객 9명, 승무원 5명)이다. 이들은 아직 감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14명 중 3명만 국내 연고자고 나머지는 일본 연고자로 파악됐다. 현재 정부는 14명 중 국내 이송을 희망자는 자에 대해 이송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이들의 이송 신청 현황을 파악해 이송을 확정한다면 적은 수송 인원을 고려해 전세기 대신 공군이 보유한 공군2호기나 C-130 수송기 등이 일본으로 보내질 수 있을 전망이다.

공군 측은 “국민의 안전의 위해 언제든 수송기를 띄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결정이 내려지면 신속히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